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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억 적자 내다 지난해 흑자전환… 조서·상담록 작성 돕는 ‘셀비 노트’ 영향
챗GPT 기술 접목한 솔루션 개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 가능하도록
390여 고객사에 제품 공급… 관광 등 인력 많이 필요한 분야도 검토
셀바스는 남미에 있는 열대 우림 지역을 뜻하는 단어로, 나무의 성장이 특히 빠른 곳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셀바스AI는 ‘빠른 성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반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인식·합성 기술로 AI 시대를 열고 있다. 의사의 진단·처방 내용을 텍스트(문자)로 기록하는 ‘셀비 메디보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교과서 제작 서비스 ‘셀펍’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는 모든 업무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기에 이를 대체할 AI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분야입니다. 교육과 의료 시장을 공략하는 AI 기반 음성인식·합성 서비스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후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입니다.”
곽민철(48) 셀바스AI 대표는 지난달 27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음성인식에 챗GPT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필요한 관광 산업에서도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셀바스AI는 2018년 당시만 해도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비를 쏟아부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찰청을 비롯한 조사기관에 내담자의 말을 글자로 변환해 조서·상담록 작성에 도움을 주는 ‘셀비 노트’ 서비스를 공급한 영향이다.
셀바스AI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교육·의료다. 곽 대표는 “사람의 힘이 많이 필요하고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분야를 찾던 중 교육, 의료 시장을 알게 됐다”며 “교육업체와 의료기관에 셀비 메디보이스와 셀펍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를 받은 뒤 1997년부터 소프트웨어 기업 인프라웨어(현 폴라리스오피스)에 몸담았다. 2010년부터는 셀바스AI의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곽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0년부터 셀바스AI 대표를 맡았다. AI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하고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보통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목적만 정확하게 수행한다. 기능도 정해져 있어 유사한 결과물만 계속 내놓는다. 그런데 AI는 사람의 말과 행동 양식을 배우고 따라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용도도 높고 유망 기술이라고 판단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음성인식 솔루션을 어디에 공급하고 있는지.
“공공기관, 의료기관, 금융기관, 기업 등 390여곳의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경찰청을 비롯한 조사기관에서는 피해자들이 조사 당시 했던 말을 문서 형태로 변환하는데, 셀바스AI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선박 회사에서는 선박 내 무전 기록을, 법률사무소에서는 변호사와 의뢰인 간 상담 내용을 문자로 기록할 때 이용한다. 분야의 제약 없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 고객사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교육·의료 분야에 주력하는 이유는.
“교육, 의료는 다른 산업보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거의 모든 업무를 사람이 도맡는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대체할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에 각각 ‘셀펍’과 ‘셀비 메디보이스’ 등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게 성장의 요인이었다. 우리 회사도 어려운 시기에는 고객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만들어주는 용역 사업을 진행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하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셀바스AI의 특색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사에 맞추는 서비스가 아닌, 고객사가 사용하고 싶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향후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특정 산업 분야에서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때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 셀바스AI의 서비스는 의료 분야에서 진단·처방 내용을 기록하는 업무만 맡고 있다. 향후에는 의사의 역할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화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에서도 교재 제작뿐만 아니라 강의도 대신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가진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 사람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분야는 관광이다. 우리 서비스가 관광 산업에서 인력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국내 AI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이후엔 글로벌 교육, 의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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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억 적자 내다 지난해 흑자전환… 조서·상담록 작성 돕는 ‘셀비 노트’ 영향
챗GPT 기술 접목한 솔루션 개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 가능하도록
390여 고객사에 제품 공급… 관광 등 인력 많이 필요한 분야도 검토
셀바스는 남미에 있는 열대 우림 지역을 뜻하는 단어로, 나무의 성장이 특히 빠른 곳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셀바스AI는 ‘빠른 성장’이라는 경영 철학을 반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인식·합성 기술로 AI 시대를 열고 있다. 의사의 진단·처방 내용을 텍스트(문자)로 기록하는 ‘셀비 메디보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교과서 제작 서비스 ‘셀펍’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는 모든 업무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기에 이를 대체할 AI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분야입니다. 교육과 의료 시장을 공략하는 AI 기반 음성인식·합성 서비스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후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입니다.”
곽민철(48) 셀바스AI 대표는 지난달 27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음성인식에 챗GPT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필요한 관광 산업에서도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셀바스AI는 2018년 당시만 해도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비를 쏟아부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50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찰청을 비롯한 조사기관에 내담자의 말을 글자로 변환해 조서·상담록 작성에 도움을 주는 ‘셀비 노트’ 서비스를 공급한 영향이다.
셀바스AI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교육·의료다. 곽 대표는 “사람의 힘이 많이 필요하고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분야를 찾던 중 교육, 의료 시장을 알게 됐다”며 “교육업체와 의료기관에 셀비 메디보이스와 셀펍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를 받은 뒤 1997년부터 소프트웨어 기업 인프라웨어(현 폴라리스오피스)에 몸담았다. 2010년부터는 셀바스AI의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곽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0년부터 셀바스AI 대표를 맡았다. AI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하고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보통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목적만 정확하게 수행한다. 기능도 정해져 있어 유사한 결과물만 계속 내놓는다. 그런데 AI는 사람의 말과 행동 양식을 배우고 따라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용도도 높고 유망 기술이라고 판단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음성인식 솔루션을 어디에 공급하고 있는지.
“공공기관, 의료기관, 금융기관, 기업 등 390여곳의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경찰청을 비롯한 조사기관에서는 피해자들이 조사 당시 했던 말을 문서 형태로 변환하는데, 셀바스AI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선박 회사에서는 선박 내 무전 기록을, 법률사무소에서는 변호사와 의뢰인 간 상담 내용을 문자로 기록할 때 이용한다. 분야의 제약 없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 고객사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교육·의료 분야에 주력하는 이유는.
“교육, 의료는 다른 산업보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거의 모든 업무를 사람이 도맡는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대체할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에 각각 ‘셀펍’과 ‘셀비 메디보이스’ 등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게 성장의 요인이었다. 우리 회사도 어려운 시기에는 고객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만들어주는 용역 사업을 진행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하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셀바스AI의 특색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사에 맞추는 서비스가 아닌, 고객사가 사용하고 싶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향후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특정 산업 분야에서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때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 셀바스AI의 서비스는 의료 분야에서 진단·처방 내용을 기록하는 업무만 맡고 있다. 향후에는 의사의 역할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화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에서도 교재 제작뿐만 아니라 강의도 대신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가진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한다. 사람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분야는 관광이다. 우리 서비스가 관광 산업에서 인력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국내 AI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이후엔 글로벌 교육, 의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