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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I속기사, 이젠 경찰조사때 대신 받아쓴다

2022-08-03
조회수 215



AI속기사, 이젠 경찰조사때 대신 받아쓴다

회의부터 강의·조사·상담까지
AI가 발언내용 싹 정리해줘
경찰 조서업무에 도입 확대
수사와 재판증거로 활용 가능

누가 말하는지도 정확히 구분
음성인식률 90% 넘어설 정도










경찰 조사관이 노트북을 펴고 피조사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타이핑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노트북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둘의 대화를 자동으로 받아 적기 때문이다. 조사관은 노트북 화면에서 완전히 눈을 뗀 채 피조사자의 눈빛과 표정을 살피며 질문을 이어간다.

이른바 'AI 속기사'를 투입하면서 바뀐 경찰서 조사실 모습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음성 받아쓰기 AI'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녹음된 음성을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Speech-to-Text)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음성 인식률이 90%를 넘어서면서 문서로 기록을 남겨야 하는 업무 대부분이 AI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성 받아쓰기 AI 기술을 도입하는 관공서와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AI 기업 셀바스AI는 올해부터 AI 음성 기록 솔루션 '셀비노트 2.0'을 전국 2급지(인구 25만명 미만) 경찰서에 제공한다. 그동안 전국 167개 경찰서에 공급했는데 반응이 좋아 확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셀비노트는 경찰 특수용어와 각종 사건 데이터로 AI를 최적화해 음성 인식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는 정도의 정확도다.

셀바스AI 관계자는 "AI가 피해자 진술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만큼 수사와 재판 증거로 활용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사관이 피해자와 대화에 집중할 수 있어 서로 신뢰 관계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성폭력 피해 조서 작성에 AI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국 해바라기센터(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 현장 조사에도 셀비노트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마인즈랩의 AI 회의록 서비스 '마음회의록'은 서울시와 경상남도청, 제주도청을 비롯한 지자체 50여 곳과 하나은행 등에서 이용한다. 마음회의록 AI는 여러 사람이 말할 경우 화자를 구분해내는 정확도가 높고, 1초 만에 회의록을 생성한다. 특히 화자가 아닌 다른 사람 음성이 마이크에 들어가면, 이 음향을 삭제하는 기능을 개발해 음성 인식 품질을 높였다. 마인즈랩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 맞춰 추가 학습을 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도 88% 이상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클로바노트'를 출시했다. 네이버가 개발한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접목해 음성 인식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범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성을 잘못 인식하는 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내용 요약, 공동 편집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AI 회의록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로바노트를 스피커에 탑재해 제2사옥 회의실에 설치하고, 사내 회의록 작성에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클로바노트 전용 기기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받아쓰기 AI를 개발하는 데 공들이는 것은 사용처가 넓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짧은 문장을 겨우 인식하는 데 그쳐 외면을 받았지만, 지능화된 AI로 음성 인식률이 100%에 가깝게 향상되면서 새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회의, 강연, 인터뷰, 상담은 물론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STT 서비스는 생활 밀착형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오터(Otter) 등 몇몇 녹취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뚜렷한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 시장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올해 클로바노트 조직 규모를 두 배 이상 보강하고, 일본에 이어 미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서비스 출시에 나선 배경이다.

해외 빅테크들도 받아쓰기 AI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STT서비스를 자사의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 AI는 외국어에도 강하다. 구글은 올 연말까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변환해주는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의 한국어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IT업계 관자는 "음성·문자 생성 파일에 포함된 데이터 양이 엄청나다"며 "이들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높은 보안성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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